2026년 6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 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나자 고용노동부는 곧바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대기업이든 동네 공장이든, 사람이 죽거나 크게 다치면 이제 경영책임자(대표이사)가 실제로 형사처벌을 받습니다. 이미 대표이사가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판결도 나왔습니다.
많은 사장님·관리자가 궁금해하는 건 하나입니다 — "우리 사업장도 대상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상시 근로자 5인 이상이면 거의 다 대상입니다. 대상 여부·의무·처벌·정부 지원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1. 한 줄 요약
- 무슨 법: 사망 등 중대재해가 나면 사업주·경영책임자를 형사처벌하는 법
- 누가 대상: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전 사업장 (2024년 1월 27일부터). 5인 미만은 제외
- 처벌: 사망 시 경영책임자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 법인은 별도 50억 원 이하 벌금
- 핵심: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서류만이 아니라 실제로 운영했는지가 처벌을 가름 (실형 판례 있음)
2. 우리 사업장도 대상일까? — 5인 이상이면 대상입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2022년 1월 27일 50인 이상 기업에 먼저 시행됐고, 2024년 1월 27일부터 상시 근로자 5인 이상 모든 사업장으로 확대됐습니다. 동네 카페·식당·미용실·제과점도 5인 이상이면 대상입니다. 오직 5인 미만만 제외됩니다.
- 상시 근로자에는 정규직뿐 아니라 아르바이트·기간제도 포함됩니다. 사고 발생 전 1개월 평균 인원으로 셉니다.
- 건설업은 인원과 별개로 공사금액 50억 원 미만 현장까지 적용됩니다.
문제는 준비입니다. 영세 사업장은 사장이 영업·직원 관리·안전을 혼자 떠안다 보니 손도 못 댄 곳이 많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2024년 5인 이상 50인 미만 중소기업 892곳을 조사했더니 80%가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습니다(전문 인력·예산 부족, 의무 이해 어려움이 주된 이유). "우리 같은 작은 가게가 무슨 대상이냐"고 넘겼다가 사고가 나면 그때는 늦습니다.
3. '중대재해'가 정확히 뭔데?
아무 사고나 해당하는 게 아닙니다. 아래 셋 중 하나면 중대산업재해입니다.
-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 같은 사고로 6개월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자 2명 이상, 또는
- 같은 유해 요인으로 직업성 질병자가 1년 이내 3명 이상
4. 사업주가 반드시 갖춰야 할 것 — 안전보건관리체계
법의 핵심은 "사고 나기 전에 안전 체계를 갖추고 실제로 굴렸느냐"입니다. 경영책임자가 마련해야 할 것:
- 안전보건 목표와 경영방침 수립
- 유해·위험요인 확인·개선 절차 (반기 1회 이상 점검)
- 안전보건에 필요한 예산·인력 확보
- 종사자(근로자) 의견 청취 절차
- 급박한 위험에 대응하는 매뉴얼
- 도급·용역·위탁 업체의 안전 확보 기준
- 위 체계를 정기적으로 점검·평가·개선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실무에서는 보통 안전 담당자를 한 명 지정 → 위험요인 목록 작성 → 반기 1회 점검하고 기록 남기기 순서로 시작합니다.
⚠️ 서류만 갖추면 소용없습니다. 실제 유죄 판결의 상당수가 "체계 서류는 있는데 실제 점검·개선 기록이 없어" 나왔습니다. 방침·조직도·위험성평가·교육자료·점검표·개선내역을 실제로 남기고 5년간 보관해야 합니다.
5. 안 지키면 처벌 수위는? (+ 실제 판례)
| 결과 | 경영책임자 | 법인 | |---|---|---| | 사망 사고 |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 | 50억 원 이하 벌금 | | 6개월 이상 부상·질병 |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 벌금 | 10억 원 이하 벌금 |
- 재발 가중: 5년 내 다시 중대재해가 나면 형의 2분의 1까지 가중.
- 징벌적 손해배상: 고의·중대한 과실이면 손해액의 최대 5배까지 배상.
이게 남의 일이 아닙니다. 2024년 4월 울산지방법원은 한 제조업체 대표이사에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했습니다(2022고단4497). 앞서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실형이 확정돼 법정구속된 사례도 있습니다.
초기 판결은 대부분 집행유예로 나왔지만, 실형도 분명히 나오고 있습니다. 판례를 보면 ①위험요인이 확인됐는데 시정하지 않음 ②사망사고가 반복됨 ③경영책임자에게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전과가 있음 — 이 세 가지에 해당하면 실형 가능성이 확 올라갑니다. 반대로 평소에 점검·개선을 성실히 기록해 둔 곳은 형이 가볍게 나옵니다.
6. 하청·도급이면 원청도 책임지나?
네. 원청이 실질적으로 지배·운영·관리하는 사업장에서 하청 근로자가 사고를 당하면, 원청 경영책임자도 책임을 집니다. "도급·용역·위탁을 줬으니 우리 책임이 아니다"는 통하지 않습니다.
7. 혼자 감당 안 되면 — 정부 무료 대진단을 쓰세요
작은 사업장이 안전관리자를 새로 뽑고 컨설팅을 받기는 부담입니다. 그래서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이 '산업안전 대진단'을 무료로 제공합니다. 전국 30개 권역의 상담·지원센터에서 사업장의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진단받고, 결과에 따라 컨설팅·교육·기술지도·재정지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요청하면 현장 지원팀이 직접 방문합니다. 막막하다고 손 놓지 말고, 진단부터 받아 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8. 실제로 이렇게 적용됩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례
2026년 6월 1일,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세척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고 고용노동부는 이를 중대산업재해로 보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쟁점은 안전 체계가 형식적으로만 운영됐는지입니다. 대기업이라 서류상 체계는 갖춰져 있어도, 물량 압박 속에 실제 안전 절차가 지켜졌는지가 처벌을 가릅니다. 위험 공정에는 즉시 작업중지 명령이 내려집니다.
참고로 2026년부터는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이름·업종·규모·사고 원인이 국민에게 공개됩니다. 처벌뿐 아니라 사업장 이름이 알려지는 부담도 커집니다.
9. 자주 묻는 질문
Q. 5인 미만이면 완전히 무관한가요? 중대재해처벌법에서는 제외되지만,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 의무는 그대로 있습니다.
Q. 아르바이트만 쓰는 카페·식당도 대상인가요? 상시 5인 이상이면 대상입니다. 아르바이트·기간제도 근로자 수에 포함됩니다.
Q. 물량 압박 때문에 안전을 못 지켰다면 누구 책임인가요? 적정한 인력·예산을 확보하지 않은 것은 경영책임자 책임입니다. 근로자는 급박한 위험 시 작업중지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Q. 뭐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안전 담당자 지정 → 위험요인 목록 작성 → 반기 1회 점검·기록이 출발점입니다. 어려우면 정부 산업안전 대진단(무료)을 신청하세요.
10. 사업주 체크리스트
- [ ] 상시 5인 이상 → 대상
- [ ] 안전보건 목표·예산·인력 확보
- [ ] 반기 1회 위험요인 점검 + 기록 5년 보관
- [ ] 종사자 의견 청취 절차
- [ ] 도급·하청 안전 확보 기준
- [ ] 막막하면 산업안전 대진단(무료) 신청
출처
- 고용노동부 보도자료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사고 중산본 회의 (2026.6)
-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2024.1.27 5인 이상 전면 적용)
- 고용노동부·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 대진단 안내 (전국 30개 상담·지원센터)
- 중소기업중앙회 중대재해처벌법 준비 실태조사 (2024년, 5인 이상 50인 미만 892개사)
- 울산지방법원 2022고단4497 — 대표이사 징역 2년 실형 (2024.4.4)